<고양신문 남동진 기자 2020.12.21 09:16>
취약계층 자립지원 목표 설립베트남·미얀마 나무수목 사업기후위기대응+경제자립 효과암환우 사회복귀지원센터도 운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익창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혜택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소셜벤처. 최근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혁신적인 소셜벤처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에도 드림셰어링(DreamSharing)이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이름 그대로 작은 꿈들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한 ‘드림셰어링’은 설립 2년 만에 베트남·미얀마 맹그로브(Mangrove) 나무 수목사업, 소아암 환자 멘토멘티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공헌과 자립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양시에서는 작년부터 백마역 내 리본(ReːBorn)센터 운영을 맡아 암환우 자립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김항석 이사장<사진>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이 설립된 것은 2017년 12월이다. 현재는 도시재생 사업이 한창인 고양시청 뒤편 주교동의 한 작은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던 청년들이 중심이 됐다. “교회 구성원들이 모여 푸드뱅크 봉사활동, 공부방 활동 등을 몇 년간 진행해오다가 좀 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주변에 조언을 구한 결과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한 사업모델이 가장 적합해 보였죠.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했던 거 같아요.”단순히 젊은 치기만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사회적협동조합을 주도한 김 이사장은 이미 2013년 카이스트에서 사회적기업가 MBA전공을 밟았고 창업경험도 풍부했다. 함께 동참한 조합원들도 각자 사회적경제 분야 전문가들이었다. 오랜 교회 봉사활동 덕분에 구성원 간의 신뢰도 탄탄했다. 무엇보다 이들에게는 무엇을 해야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자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가장 컸어요.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드리는 게 핵심 목표였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로부터 베트남 짜빈성(省)과 미얀마에서 진행되는 맹그로브 나무 수목사업을 위해 협업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가난한 분들이 많다보니 생계를 위해 해안가에 서식하는 맹그로브 나무를 베어내 숯을 만들거나 새우양식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어요. 생태적 측면에서는 당연히 막아야 하는 일이지만 그분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잖아요. 그래서 나무수목사업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죠.” 올해 베트남에 18만 3000그루(30ha), 미얀마에 4만 5000그루(18ha)를 심는 등 맹그로브 나무 수목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국내 사회적협동조합 중 최초로 현지에 ‘맹그러브(MangLub)’ 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자부심이 크다. 이를 통해 지역 청년고용창출, 일자리 아이템 발굴 등 자립지원뿐만 아니라 자연보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국립암센터가 고양시의 지원을 받아 경의선 백마역 1층에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리본센터 설립했는데 현재 드림셰어링은 이곳 운영을 맡아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기관 소개부터 창업희망자에 대한 초기 컨설팅,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매칭 등 암 환자 일자리 창출 인프라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 암환자 주도 사회적협동조합 다시시작도 이곳에서 시작했다.리본센터는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케어 활동의 기능도 있다. 입주기업인 다시시작이 이곳 센터에서 일산동구보건소와 함께 ‘이겼다!별별암’ 프로그램을 통해서 원예교실과 민요교실 등을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비누공방도 하며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암환우 간의 관계형성을 통해 생활적인 조언 등 각종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소득이다. 드림셰어링은 올해부터는 국립암센터와 함께 메이커스페이스로 선정돼 이곳에서 암환자들이나 이들을 위한 제품아이디어들을 제안받아 시제품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하다 보니 초기자금 마련 등 출발단계는 쉽지 않았다는 김항석 이사장. 하지만 자립적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이라는 시작 당시의 가치에 가장 부합했기 때문에 지금껏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고 장점을 이야기했다. 김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서울 성수동처럼 고양시가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소셜벤처 메카가 되길 희망한다”며 “그 속에서 드림셰어링 또한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소셜벤처 육성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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