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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사회적협동조합 드림셰어링

메콩 곡창지대·맹그로브숲이 ‘새우 양식장’으로 변한 까닭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남서쪽으로 140㎞ 떨어진 짜빈성. 지난달 21일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인접 지역 롱토안에 들어서자 광활한 대지 위로 네모반듯한 ‘작은 저수지’가 끝도 없이 빽빽하게 펼쳐졌다. 연녹색, 검녹색 등 다양한 색상의 물이 담긴 크고 작은 저수지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거대한 테트리스 같다.


“왜 이렇게 저수지가 많고 비좁게 붙어 있느냐”는 질문에 사회적 기업 맹그러브(MangLub)의 팜하이티(38) 이사는 “저건 전부 새우 양식장”이라고 답했다. 2, 3년 정도 한곳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면 새우 배설물과 사료 찌꺼기, 세균으로 물이 오염돼 까맣게 변하고 못 쓰는 땅이 되는데, 이를 버리고 인근 논이나 숲을 벌채해 새 양식장을 만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도 논과 공터 곳곳에서 굴착기가 쉴 새 없이 땅을 파고 있었다.


이곳이 원래부터 새우 양식장이었던 건 아니다. 20~30년 전만 해도 한쪽으로는 비옥한 쌀 경작지가, 다른 쪽으로는 광활한 맹그로브(mangrove)숲이 울창하게 뻗어 있었다. 대체 메콩 델타(삼각주)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짜빈·껀터(베트남)=글·사진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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